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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경험보고서 (2012년 2학기 파견) 스페인 Universidad de Santiago de Compostela - 2

Locos por Corea 2023. 2. 21. 00:02


4) Piso 구하기 그리고 piso 생활
Piso는 한 가정집에 여러명의 사람이 화장실과 거실 그리고 부엌을 공유하면서 거주하는 형태이다. Piso에 대해서는 이미 스페인에 가기 전부터 교수님께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교수님이 가장 강조하시는 부분이었다. 언어습득을 목적으로 스페인에 체류하는 우리로서는 현지인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최고의 수단이 현지인과 함께 사는 Piso라는 것이었다. 스페인에 가기 전에는 사실 우리가 무려 외국에서 어떻게 집을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Piso구하는 방법은 굉장히 쉽고, 심지어 우리나라와 달리 보증금이 굉장히 저렴하다는 데서 스페인 사회의 신뢰도를 엿볼 수 있었다.
Piso를 구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 인데, 첫 째는 길거리에 붙여있는 전단지를 통하는 것, 둘째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것 그리고 셋째는 학교에 문의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 8월 한 달 간은 동기와 함께 같은 Piso에 살고 개강 이후부터 따로 떨어져 살았는데 8월에 살았던 Piso는 전단지를 통해, 그 이후에 살았던 Piso는 웹사이트를 통해 구했다.
전단지는 말 그대로 길거리 어디를 돌아다니든 찾을 수 있으며 특히 학교 근처에 많이 붙여있다. 전단지를 찾았으면 주로 전화번호가 붙여있기 때문에 핸드폰 충전을 먼저 해서 전화를 해야 한다. 스페인 핸드폰은 계약제와 충전제 두 가지 형태인데, 계약제의 경우 1년 6개월 이상 해야 하므로 충전제를 택할 수밖에 없다. 충전제는 Sim카드를 구입하고 내가 충전하고 싶은 만큼만 충전하는 형태인데, 나의 경우 처음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800MB 인터넷 사용, Sim비 그리고 나머지 통화를 합쳐 20유로를 썼다. 그리고 Piso를 찾을 때 빼고는 전화 할 일이 별로 없어서 친구들과 연락은 주로 와이파이를 잡아 Whatsapp이나 facebook을 통해 했고 충전은 따로 하지 않았다. 처음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보니 Piso를 구하기 위해 전화를 하면서 애먹을 때가 많았다. 나도 알아듣기 어렵고 상대방도 어눌한 말투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인터넷을 이용해 구하는 방법이 가장 편리하고 쉽다. 여러 가지 사이트가 있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사이트는 www.easypiso.com으로 회원가입을 하고 지역 설정을 하면 각각 Piso들의 사진과 상세정보를 볼 수 있다. 그런데 Piso를 올려놓은 사람이 돈을 내고 결제하지 않았으면 내가 상세 정보를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Piso를 팔려는 사람들은 유료회원이기 때문에 Piso를 찾을때는 굳이 유료 결제를 할 필요가 없다.
학교 측에서도 교환학생들을 위해 Piso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직접 ORE(교환학생교류처)에 가서 문의해 봐도 되고 아니면 학교 홈페이지 우측 상단 검색어 창에 piso라고 치면 다른 학생들이 업로드한 piso 목록들이 보인다.
Santiago는 스페인 내에서도 특히나 물가가 싼 편인데, 이것이 나에게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Piso의 가격은 주로 공과금 비포함 120-130유로 정도인데, 이 때 gasto(공과금)가 포함된 것인지 아닌지를 살펴봐야 한다. Gasto는 각각의 구성원들이 얼마나 사용하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한 달에 30유로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스페인 공과금 체계상 어떤 공과금은 2달에 한번 청구되기도 한다. 가장 비싼 공과금은 인터넷비인데, 인터넷의 경우 설치를 해달라고 요청하면 최소 2주는 지나야 온다. 인터넷비는 내 piso 구성원 3명이 각각 15유로 정도를 부담했다. 그런데 한국과 비교하면 정말 속도가 느려서 답답하다. 인터넷이 설치되기 전 사용하고 싶다면 학교의 Matricula 건물에 가서 인터넷 사용을 위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요청해야 한다. 그러면 캠퍼스 내에서는 무료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한데 불편한 점은 창을 새로 열 때마다 로그인을 다시 해야 한다.
Universidad de Santiago de Compostela는 Santiago 내에서 Norte(북), Sur(남) 캠퍼스로 나뉘는데, 남쪽 캠퍼스는 주로 이공대이고 북쪽 캠퍼스가 인문대이다. Piso를 구할 때 위치는 주로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시내 중심부 근처이거나 다른 하나는 북쪽 캠퍼스 근처이다. 남쪽 캠퍼스는 중심부 근처에 위치해 있다. 시내 중심부에 거주한다면 옷가게 식당 등 각종 놀 거리와 인접할 수 있는 반면 학교까지 걸어서 약 20-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캠퍼스 근처에 거주한다면 집값이 더 저렴하고 시내 중심부보다 건물이 대부분 더 새것이며 Centro Comercial (대형 쇼핑센터) 그리고 estación de autobuses(고속터미널)와 인접할 수 있다. 나는 캠퍼스 근처에 살아서 학교에 빨리 갈 수 있어 굉장히 편했다. 학교를 10분만에 걸어갈 수 있다 보니 점점 스페인 생활에 적응하면서 서울에 돌아가기가 두려워지기도 했었다.
Piso를 구할 때 가장 중요시해야 할 점은 Piso의 구성원이라고 생각한다. 교수님이 강조하신 대로 나 역시 현지인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운 좋게도 웹사이트에서 스페인인 2명과 함께 살 수 있는 Piso를 발견했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편할 수도 있지만, 비용을 절감하고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Piso의 혜택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5) 스페인 생활 그리고 스페인 사람들
위에서 언급했듯 나는 Piso의 혜택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마지막에는 compañeros(piso에 같이 사는 친구들)들과 문화적 차이 및 오해로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그들이 나에게 준 것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고 아직도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스페인인 두 명과 함께 사는 동안은 정말 스페인 사람처럼 생활했다. 먼저 내 스페인 생활 중 가장 스페인스러웠던 것은 시간개념과 음식이었다. 스페인은 우리 입장에서 보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한 시간개념을 갖는다. 먼저 이를 식사와 결부시키면, 아침은 보통 8시쯤, 점심은 2시에 준비하기 시작하여 3-4시에 먹기도 하고, 6시쯤이 되면 Merendar라고 해서 간식먹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저녁은 보통 9시에서 11시 사이에 먹는다. 나는 이 생활을 그대로 실천해서(?) 무려 9kg이 쪘다.
내 compañeros들만의 특징일 수도 있지만, 내가 본 스페인인들은 음식 문화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같이 산 친구들의 경우 식당에 나가서 밥을 사먹는 것보다 집에서 직접 해 먹는 것이 훨씬 맛있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그렇다. 그래서 학교 오전 수업이 끝나고 나면 2시쯤 요리를 하기 시작해서 3-4시에 점심을 먹는 경우가 참 많았다. 그만큼 요리에 최선을 다한다. 나는 주로 함께 사는 친구들이 하는 음식을 같이 먹곤 했는데 요리를 정말 잘하고 우리는 보통 심심하면 케이크나 빵 같은 걸 만들어 먹곤 했다. 음식은 대체로 우리들에게 익숙한 편이다.
내가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식습관 중의 또 다른 하나는 보통 한국인들이 어린이들만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어른들도 참 맛있게 즐겨 먹는다는 것이었다. 예로 감자튀김은 그들의 주된 사이드 메뉴이기에 말할 것도 없고, 우유에 네스퀵을 타먹는 어른들도 많았다. 우리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음식들을 많이 먹긴 하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행복을 추구하고 살아서인지 그런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시간개념에 대해서는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긴 했지만, 내가 직접 부딪히니 약간 힘들기도 했던 것 같다. 같이 살았던 Aitor와 Cristina의 말에 의하면 자신들은 약속 시간에 1시간 늦는 것은 기본이고 모두들 그 사실을 안다고 한다. 나는 결국 이 문화차이 때문에 Aitor와 갈등을 빚어야 했다.
처음에 compañeros들에게 한국 문화, 언어 등을 소개시켜 주고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들은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으로 넘쳐났다. 그리고 그 호기심을 하나, 하나 풀어가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새벽이 되어 잠든 적도 많았다. 그렇게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가 되니, 이들은 나를 자신들의 가족들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어 했고 그들의 가족들도 낯선 나를 따뜻하게 대해줬다. 정말 교수님의 말씀대로 나는 현지인들과 거의 하루 종일을 함께하면서 많은 표현들과 문화를 배워나가기 시작했고 내가 그들로부터 배운 모든 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스페인 사람들은 대체로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한 점이 참 많다고 생각한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금방 흥분하고 가라앉는 냄비근성이고 가장 많은 혜택을 봤다고 생각하는 공통점은 ‘정’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아무나 붙잡고 길을 물어볼 때면 내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나를 도와주려 신경 써주는 모습에 감탄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리고 그들만의 인사방식인 besito는 상대방에 대한 애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니, 한층 더 가까워 질 수 있어 좋고 그 애정 어린 행동이 귀여워 그립기까지 하다. 이런 특징을 가진 이들을 대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정이 많은 사람들이니만큼 그에 대한 책임의식도 크다는 것이다. 서양인이라 개인주의적 인식이 있기도 하지만, 너와 나 그리고 우리라는 공동체의식이 정말 크게 자리하고 있기에 한번 집단을 형성하면 그 집단을 가족만큼이나 끔찍이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잘 알지 못해 그들에게 상처를 주고 갈등해야 해서 아쉽고 미안했다.


6) 학교생활 및 추천과목
나는 Universidad de Santiago de Compostela에서 총 5과목을 이수했고, 한 과목은 이중전공인 경제학과, 나머지는 전공과목으로 인정받으려 했다. 사실 나는 처음 신청 시에 2학기 체류를 희망했고 내 계획은 첫학기에는 주로 서문과 인정과목을 두 번째 학기에는 경제학과 과목을 듣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Santiago에서 쓰이는 Gallego였다. Santiago에서 쓰이는 언어에 대해 설명하면, Castellano를 쓰는지 Gallego를 쓰는지는 개개인 혹은 가족에 따라 다르다. 나와 함께 산 compañeros들의 경우 Cristina는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가 보통 Gallego로 대화하곤 하는데 Aitor가 Castellano 쓰는 것을 선호하여 우리들과 함께 있을 땐 항상 Castellano를 쓰곤 했다. 가게나 마트에 갈 경우에는 우리가 외국인인 것을 감안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Castellano를 써준다. 그런데 가게에 써 있는 메뉴판 특히 공공기관에 써 있는 글씨들은 대부분 Gallego이다. 그리고 학교도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문서들이 Gallego이고 심지어 한국에 도착한 성적표도 Gallego로 기재되어 있다. 하지만 Gallego는 Castellano와 유사한 점이 많아서 현지 생활을 하다보면 금방 적응이 되어 몇 가지 단어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게 된다. Aitor의 말에 의하면 Santiago에서 Gallego가 쓰이는 정도는 Barcelona에서 Catalán이 무척 많이 쓰이는 편에 비하면 굉장히 비중이 적은 편이라고 한다.
교환학생에 가기 전에 수강신청 내역을 미리 학교에 서류로 보내게 되는데, 개강 뒤에 여러 수업을 들어보고 1달까지는 수업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수강신청 목록을 작성할 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Santiago에 도착하면 일단 국제 교류처인 ORE에 가서 교환학생 도착 절차를 받고, 거기에서 설명해 주는 대로 학교생활 안내를 받으면 된다. 스페인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다 해도 ORE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영어를 비교적 잘 구사하는 편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페인 수업 체계는 일주일에 expositiva라는 이론수업 2회 정도와 interactiva라는 실습수업 1회로 나뉘어 진다. Expositiva 수업 시간에는 주로 교수님의 이론 설명이 진행되고, interactiva수업 시간에는 배운 것을 토대로 다함께 연습문제를 풀게 된다. 처음 수업을 듣기 시작할 땐 많이 어리둥절 할 수도 있는게, Galicia지역 사람들이 특히나 발음이 명확하지가 않아서 알아듣기가 힘들다. 하지만 Galicia사람들의 발음에 적응하고 난 뒤에는 그 어떤 발음도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에 적응할만한 가치(?)가 있다. Filologia 단과대 수업들의 경우 한 달에 한번 꼴로 시험을 보곤 했는데, 공부를 해야하는 부담감이 있기는 했지만 배운것들을 바로바로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시험을 준비할 때에는 주로 교수님이 사이트에 업로드한 파일로 공부를 했는데, 수업 내용을 모두 잘 알아들었으면 많은 필기를 통해 더 꼼꼼히 공부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수업을 잘 못 듣고 이해하지 못했다 해서 공부가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프린트의 내용을 혼자서 열심히 공부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다. 단, Filologia 단과대의 과목들은 교환학생에 대한 우대 같은 것 없이 철저하게 객관적인 점수로 성적이 나오므로 꽤 시험을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나의 경우 Lengua española1 과목 첫 시험에서 8점 만점에 2점을 맞는 사태가 발생해서 그 이후로 시험을 나름 열심히 준비하려 했다.
스페인 점수 체계는 10점 만점으로, 9점 이상이면 sobresaliente, 7점 이상이면 notable, 5점 이상이면 aprobado라는 점수를 받게 된다. 교환학생 학점 반영은 PF이기 때문에 aprobado 이상을 획득하면 된다. 내가 들은 과목들 소개를 하면 경제학과 과목인 Estructura economia de españa y de la UE는 정말 어려웠다. 수업 첫 부분에서는 어느정도 이해가 가능했지만, 경제용어들이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단어의 뜻과 다른 뜻을 가지는 등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수업을 들으니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참 많았다. 심지어 교수님께서 교환학생을 위한 특별 시험을 내주셨지만, 그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공부량과 난이도도 상상 이상이었다. 역사학과 과목인 Historia contemporánea de España1의 경우 중국인친구들 덕분에 알게 된 최고의 강의인데, 수업이 Gallego로 진행되어 교수님께서 아시아계 학생들에게는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8회 정도 교과서 요약 과제를 내 주셨다. 이 과목이 최고인 이유는 교수님의 과제 평가 기준이 내용이 아닌 기한을 잘 맞췄느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스페인 역사를 스페인어로 읽어볼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Filologia 단과대 과목인 Lengua española1은 카리스마 넘치고 꼼꼼한 교수님 덕분에 약간 고생을 해야 했지만 나름 체계적으로 배운 수업이라서 좋았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이다. Gramática españaola 1은 이미 한국에서 공부해 간 문법 지식에 더해 약간 심화해서 배우는 정도인데, 한국에서 스페인어 문법을 열심히 공부해 간다면 정말 무리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하고 들을 수 있다. Español de América 수업은 대부분이 교환학생으로 이루어진 수업이었는데, 교수님께서도 정말 친절하시고 시험도 발표로 대체되어 다른 Erasmus 학생들과 수업을 통해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만약 필기를 잘 못했거나 이해가 쉽지 않다면 수업을 함께 듣는 현지인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내가 파견된 기간의 경우 중국인 유학생들이 굉장히 많아서 학교에서 수업을 통해 사귄 친구들은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다. Filologia 단과대 수업의 경우 압도적으로 동양인이 많이 있었고 그래서 수업에서 현지인 친구를 사귀기 어려웠다. 하지만 시험기간이 다가와 한 스페인 친구와 얘기를 하게 되었고 필기를 요청하니 선뜻 빌려주었다. 우리가 교환학생으로서 수업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기 때문에 친절하게 도와준다. 심지어 내가 친하게 지낸 한 스페인 친구는 경제학과 단과대에서 서성이는 나를 발견하고 친구가 먼저 말을 건네주어 인연을 맺게 됐다. 대부분의 스페인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일본 만화, 일본어 등의 영향으로 동양권 국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알고 싶어 한다. 특히나 내가 파견된 시기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으로 그 노래에 대한 관심이 대단해서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하는 데 있어 혜택을 봤다.
언어 실력을 늘리려면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한데, 나의 경우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어서 수업에서 말을 하기 시작하여 알게 된 친구들이 많았다. 만약 그것이 쉽지 않다면 교환학생들의 모임과 Fiesta(파티)를 주최하는 Erasmus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친구들을 만들 수 있다. 스페인어를 들으면서 고유의 표현을 익히는 데에는 현지인 친구가 그 누구보다도 좋다. 하지만 현지인들과 지내기만 할 경우, 그들의 말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대화를 이어가는 데에 한계를 느낄 수도 있다. 나와 비슷한 처지로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 친구들과 지내면, 고유의 표현을 배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최대한 많은 말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그 다음 얘기는 다음편에 계속!